그린프로그서울 블로그 101편 ·

박스 치수 1cm가 운임을 가릅니다
컨테이너 적입 최적화와 CBM 설계 - 내폭 역산부터 적입 계획서, 현장 감독까지

안녕하세요, 그린프로그서울입니다.

"40HQ 하나에 다 들어간다더니 왜 300박스가 남았나요?"
"CBM은 58인데 컨테이너 용적은 68이라면서요. 10CBM은 어디로 갔죠?"
"공장이 박스를 2cm 키웠는데 운임이 왜 400만 원이나 늘었나요?"
"LCL로 보낼까요, 그냥 20FT 하나 잡을까요?"

수입 원가에서 해상운임은 보통 제품 원가 다음으로 큰 덩어리인데, 이 금액을 정하는 건 물건의 가치가 아니라 부피입니다. 그리고 그 부피는 제품이 아니라 제품을 담은 상자가 만듭니다. 같은 제품 5,000개를 보내면서 어떤 수입자는 40HQ 하나로 끝내고, 어떤 수입자는 20FT를 하나 더 붙입니다. 차이는 대개 공장이 아무렇게나 정한 외박스 치수 몇 센티미터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은 컨테이너 적입 최적화를 다룹니다. CBM이 실제로 어떻게 계산되는지, 컨테이너 규격표의 용적과 현실의 적재량이 왜 벌어지는지, 외박스 치수를 컨테이너 내폭에서 거꾸로 설계하는 방법, 팔레트를 쓸 때와 바닥적재할 때의 손익, LCL과 FCL이 뒤집히는 지점, 그리고 적입 계획서를 공장에 넘겨 현장을 통제하는 순서까지 정리하겠습니다.

운임 절감은 포워더와 단가를 깎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큰 금액이 움직이는 지점은 협상 테이블이 아니라 박스 도면입니다. 운임 단가를 5% 깎는 것보다 박스를 다시 설계해 컨테이너 한 대를 줄이는 쪽이 훨씬 쉽고 효과도 큽니다.

안내 이 글은 2026년 9월 12일 기준의 일반적인 해상 컨테이너 운송 실무를 정리한 정보입니다. 본문의 컨테이너 치수, 적재 매수, 운임, CBM 수치는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대표값이자 가정치이며, 실제 값은 선사·컨테이너 제조사·항로·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량 제한과 도로 운송 규정은 국가별로 다르므로 실제 선적 전 포워더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 운임은 무게가 아니라 부피로 정해집니다

해상 LCL과 항공 운송에서 요금 기준이 되는 건 실제 무게가 아니라 운임톤(R/T, Revenue Ton)입니다. 화물의 실제 중량(톤)과 부피(CBM) 중 더 큰 쪽을 골라 요금을 매기는 방식인데, 우리가 중국에서 들여오는 소비재는 거의 예외 없이 부피 쪽이 큽니다. 의류, 플라스틱 생활용품, 조명, 완구는 1CBM당 무게가 150~250kg 수준이라 사실상 부피만 보고 돈을 내는 셈입니다.

CBM 계산 자체는 간단합니다. 외박스 한 개의 가로·세로·높이를 미터로 바꿔 곱하고, 총 박스 수를 곱하면 끝입니다.

CBM = (가로m × 세로m × 높이m) × 박스 수
예: 박스 하나가 60 × 40 × 35cm이고 총 400박스라면
0.6 × 0.4 × 0.35 = 0.084CBM → 0.084 × 400 = 33.6CBM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게 하나 있습니다. 계산에 들어가는 치수는 제품 치수도, 박스 내경도 아닌 외박스 실측 외경입니다. 골판지 두께와 테이핑 후 부푸는 양까지 포함한 값이어야 합니다. 공장이 도면상 60cm라고 적어 준 박스가 실제로는 61.5cm로 나오는 일이 흔하고, 이 1.5cm가 컨테이너 한 줄을 통째로 날리기도 합니다.

항공은 셈법이 조금 다릅니다. 부피중량을 가로cm × 세로cm × 높이cm ÷ 6000으로 계산해 kg으로 환산한 뒤 실중량과 비교합니다. 특송(DHL·FedEx·UPS)은 나누는 값이 5000인 경우가 많아 같은 박스라도 부피중량이 20% 더 나옵니다. 샘플이나 초도 물량을 특송으로 보낼 때 견적이 예상보다 크게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운임 견적을 받을 때 꼭 함께 보내야 하는 것 포워더에게 "5,000개 보냅니다"라고만 말하면 견적이 나오지 않습니다. 외박스 실측 치수(가로×세로×높이), 박스당 입수량, 총 박스 수, 박스당 총중량(G.W.), 팔레트 사용 여부 다섯 가지를 한 줄로 정리해 보내면 그날 안에 정확한 답이 옵니다. 이 다섯 가지를 공장에서 받아 두는 것이 물류 업무의 출발점입니다.

2. 컨테이너 용적표와 실제 적재량은 다릅니다

많은 수입자가 규격표의 용적을 그대로 믿고 계획을 세웠다가 부두에서 낭패를 봅니다. 40HQ의 내부 용적이 76CBM이라고 해서 76CBM을 실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박스가 정육면체가 아닌 이상 빈틈이 생기고, 문 쪽에는 작업 공간이 필요하며, 마지막 줄은 쓰러지지 않게 여유를 둬야 합니다.

컨테이너내부 치수(대략)이론 용적실적재 용적적재 한계중량(대략)
20FT DC5.90 × 2.35 × 2.39m약 33CBM25~28CBM약 21~22톤
40FT DC12.03 × 2.35 × 2.39m약 67CBM54~58CBM약 26~27톤
40FT HQ12.03 × 2.35 × 2.69m약 76CBM60~68CBM약 26~27톤
45FT HQ13.55 × 2.35 × 2.69m약 86CBM70~76CBM약 27~28톤

실무에서 쓰는 어림값은 20FT 25~28CBM, 40FT 54~58CBM, 40HQ 60~68CBM입니다. 박스 치수가 컨테이너 내폭과 잘 맞아떨어지면 위쪽 숫자가 나오고, 어긋나면 아래쪽 숫자도 못 채웁니다. 이 8CBM 차이를 어떻게 가져오느냐가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적재 효율은 보통 실제 적재 CBM ÷ 이론 용적으로 봅니다. 바닥적재로 잘 짜면 85~90%, 팔레트를 쓰면 70~80%, 아무 계획 없이 실으면 65% 아래로 떨어집니다. 40HQ 기준으로 효율 65%와 88%의 차이는 17CBM, 대략 컨테이너 4분의 1입니다.

HQ는 높이만 30cm 높습니다 40FT DC와 40HQ의 차이는 높이 하나뿐입니다. 폭과 길이는 같습니다. 그래서 박스를 한 단 더 쌓을 수 있는 높이 조합일 때만 HQ가 값을 합니다. 예를 들어 박스 높이가 35cm라면 DC는 6단(210cm), HQ는 7단(245cm)이 들어가지만, 박스 높이가 45cm면 DC 5단(225cm), HQ도 5단(225cm)으로 같아집니다. 높이 차이를 못 쓰는데 HQ 할증만 내는 일이 생각보다 흔합니다.

3. 박스 치수는 컨테이너 내폭에서 거꾸로 설계합니다

이 글에서 딱 한 가지만 가져가신다면 이 대목입니다. 대부분의 공장은 제품이 들어가는 크기에 맞춰 박스를 만들고, 그 박스가 컨테이너에 몇 개 들어가는지는 계산하지 않습니다. 순서를 뒤집어야 합니다. 컨테이너 내폭 235cm를 나눠떨어지게 만드는 치수부터 정하고, 거기에 제품 입수량을 맞추는 겁니다.

내폭 235cm를 어떻게 쪼갤 것인가

박스 가로내폭 235cm에 들어가는 수남는 폭평가
58cm4개 (232cm)3cm매우 좋음
60cm3개 (180cm)55cm나쁨 — 반 줄이 빔
46cm5개 (230cm)5cm매우 좋음
50cm4개 (200cm)35cm나쁨
39cm6개 (234cm)1cm최적
78cm3개 (234cm)1cm최적

표를 보시면 60cm와 58cm의 차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2cm를 줄였을 뿐인데 한 줄에 들어가는 박스가 3개에서 4개로 늘어납니다. 적재량이 33% 늘어나는 겁니다. 공장에 "박스 가로를 58cm로 맞춰 달라"고 요청하는 데 드는 비용은 사실상 0원이고, 골판지 원단도 오히려 덜 듭니다.

길이 방향도 같은 방식으로 봅니다. 내장 12.03m를 놓고 박스 세로 치수로 나눠 남는 길이를 확인하면 됩니다. 현장에서는 일부 줄을 90도 돌려 가로와 세로를 섞어 싣는 경우가 많으니, 두 치수가 235cm와 1203cm 양쪽에서 각각 잘 맞으면 가장 좋습니다.

제품 입수량은 박스에 맞춰 조정하면 됩니다 "박스를 58cm로 줄이면 12개가 안 들어갑니다"라는 답이 오면, 입수량을 10개로 바꾸는 선택지를 검토하세요. 박스 수가 늘어도 컨테이너 적재 효율이 올라가면 총 운임은 내려갑니다. 입수량은 판매 단위와 묶여 있으니 마케팅·물류를 같이 놓고 봐야 하지만, 적어도 "12개 입수"가 신성불가침은 아니라는 점은 기억할 만합니다.

높이도 함께 봅니다

컨테이너 내고는 DC 239cm, HQ 269cm입니다. 여기서 팔레트를 쓴다면 팔레트 높이(보통 14~15cm)를 빼고, 바닥적재라면 최상단 여유 5cm 정도를 빼고 계산합니다.

박스 높이40FT DC (234cm 가용)40HQ (264cm 가용)HQ 이득
30cm7단 (210cm)8단 (240cm)+1단
33cm7단 (231cm)8단 (264cm)+1단
35cm6단 (210cm)7단 (245cm)+1단
40cm5단 (200cm)6단 (240cm)+1단
45cm5단 (225cm)5단 (225cm)없음
50cm4단 (200cm)5단 (250cm)+1단

박스 높이 45cm 항목이 눈에 띕니다. DC와 HQ가 똑같이 5단이라 HQ를 잡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럴 때는 박스 높이를 42cm로 줄여 HQ 6단(252cm)을 만들거나, 아예 DC로 내려 할증을 아끼는 쪽이 낫습니다. 컨테이너 타입은 박스 높이를 정한 다음에 고르는 것이지, 먼저 정해 놓고 박스를 맞추는 게 아닙니다.

적재 강도를 무시하면 바닥 박스가 주저앉습니다 높이만 보고 8단을 쌓았다가 하단 박스가 눌려 제품까지 손상되는 사고가 있습니다. 골판지 박스의 압축강도(BCT)는 종류에 따라 다르고, 해상 운송 중 습도가 올라가면 강도가 20~30%까지 떨어집니다. 다단 적재를 계획한다면 공장에 골판지 등급(AB골·BC골 등)과 압축강도 시험 성적서를 요구하세요. 박스를 키우는 것보다 골판지를 한 등급 올리는 쪽이 싼 경우가 많습니다.

4. 팔레트를 쓸 것인가, 바닥적재할 것인가

팔레트(파렛트)를 쓰면 하역이 빨라지고 물건도 덜 상하지만, 팔레트 자체가 부피를 잡아먹습니다. 국내 물류센터나 아마존 FBA 입고 요건 탓에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도 있으니, 두 방식이 각각 무엇을 얻고 무엇을 내주는지는 알고 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구분바닥적재(Floor Loading)팔레트 적재
적재 효율85~90%70~80%
하역 시간(40HQ)3~6시간, 인력 필요40~60분, 지게차
하역 비용높음(수작업)낮음
제품 손상상대적으로 많음적음
훈증(ISPM 15)해당 없음목재 팔레트는 필요
적합한 상황부피가 커 운임 비중이 큰 화물FBA 입고, 중량물, 고가품

컨테이너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팔레트 규격과 적재 매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 표준 T11(1100×1100)과 유럽 EUR(1200×800), 미국 GMA(1219×1016)가 자주 쓰입니다.

팔레트 규격20FT40FT / 40HQ비고
T11 (1100 × 1100mm)10매20매한국 표준, 2열 배치
EUR1 (1200 × 800mm)11매23~25매혼합 배치 시 증가
GMA (1219 × 1016mm)10매20~21매미국 표준
1200 × 1000mm10매20~21매중국 공장 흔한 규격

팔레트를 쓰기로 했다면 오버행(박스가 팔레트 밖으로 삐져나오는 것)부터 잡아야 합니다. 1cm만 나와도 옆 팔레트에 닿아 한 열이 통째로 안 들어가고, 창고에서는 랙에 걸립니다. 그렇다고 팔레트 면적을 다 못 채우면 그만큼 공간을 버리는 셈입니다. 박스 치수를 정할 때 컨테이너 내폭뿐 아니라 팔레트 상면 치수로도 나눠떨어지는지 함께 보세요.

목재 팔레트는 훈증 처리(ISPM 15)가 필수입니다 중국에서 목재 팔레트로 보낼 때 훈증 마크(IPPC 마크)가 없으면 도착지에서 반송되거나 현지에서 훈증·교체 비용을 물게 됩니다. 공장이 "문제없다"고 해도 팔레트에 찍힌 IPPC 마크를 사진으로 받아 확인하세요. 플라스틱 팔레트나 합판(플라이우드) 팔레트는 훈증 대상이 아니라 이 문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5. LCL과 FCL, 어디서 뒤집히나

물량이 애매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LCL(소량 혼재)은 CBM 단위로 내고, FCL(단독 컨테이너)은 한 대 값을 통으로 냅니다. 그래서 일정 CBM을 넘기면 20FT를 통으로 잡는 편이 오히려 쌉니다.

물량권장이유
~ 8CBMLCL컨테이너를 잡을 이유가 없음
8 ~ 15CBMLCL (비교 필요)항로·시즌에 따라 역전 가능
15 ~ 25CBM20FT FCL 검토대개 이 구간에서 뒤집힘
25 ~ 28CBM20FT FCL20FT 실적재 한계
28 ~ 55CBM40FT / 40HQ20FT 2대보다 40FT 1대가 쌈
55 ~ 68CBM40HQ높이 여유를 쓸 수 있으면

LCL이 CBM 단가만 보면 싸 보여도 실제 청구서는 다릅니다. LCL에는 CFS charge(혼재 창고 작업비), THC, 도착지 D/O fee, 그리고 보세창고 보관료가 붙고, 이 부대비용이 CBM당 운임과 비슷한 규모로 나오는 일도 있습니다. 게다가 혼재 화물은 다른 화주의 물건과 함께 작업되니 파손과 지연 위험도 더 큽니다. 15CBM을 넘어가면 20FT 견적을 나란히 받아 보시는 걸 권합니다.

실무에서 자주 쓰는 판단 기준이 하나 더 있습니다. 20FT 총액 ÷ 예상 CBM을 계산해 LCL의 올인 단가와 비교하는 겁니다. 20FT가 900달러이고 우리 화물이 20CBM이라면 CBM당 45달러인데, LCL 올인이 CBM당 60달러라면 컨테이너를 잡는 게 맞습니다. 남는 공간에 다음 시즌 물량을 조금 더 실을 수 있으면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공간이 남으면 채우는 게 이깁니다 FCL은 CBM이 아니라 컨테이너 대수로 값을 내므로, 55CBM을 실어도 65CBM을 실어도 운임은 같습니다. 컨테이너를 잡기로 했다면 남은 공간에 재주문 예정 품목이나 소모성 부자재를 미리 태우는 것이 사실상 운임 0원으로 물건을 들여오는 방법입니다. 발주 일정을 물류 일정에 맞춰 조금 당기는 것만으로 가능해집니다.

6. 중량 초과와 편하중

부피만 신경 쓰다 무게에서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타일, 공구, 금속 부품, 액체류처럼 밀도가 높은 화물은 컨테이너 용적을 절반도 못 채우고 중량 한계에 먼저 닿습니다.

중량에는 두 가지 제한이 겹칩니다. 하나는 컨테이너 자체의 최대 적재중량(Max Payload)으로, 보통 20FT 약 28톤, 40FT 약 26톤이 문에 표시돼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도로 운송 규정인데, 한국은 트랙터·샤시·컨테이너 무게까지 합한 총중량 제한 때문에 실무상 20FT는 20~22톤, 40FT는 24~26톤 선에서 끊는 경우가 많습니다. 컨테이너에는 실었는데 육상 운송이 안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선적 전에는 SOLAS VGM 규정에 따라 화물 총중량도 신고해야 합니다. 신고값과 실측값이 크게 벌어지면 선적이 거부되거나 과태료를 뭅니다. 공장에서 받은 패킹리스트의 G.W.가 실제와 맞는지 한 번 짚어 보세요.

편하중은 사고로 이어집니다 무거운 화물을 컨테이너 한쪽에 몰아 실으면 좌우 무게 차이로 트레일러가 흔들리고, 심하면 전복됩니다. 중량물은 바닥에 고르게, 좌우 대칭으로 깔고 가벼운 화물을 위에 올리는 게 원칙입니다. 화물이 컨테이너를 다 못 채울 때는 앞뒤로 몰지 말고 가운데에 두고 에어백이나 브레이싱으로 고정하도록 적입 지시에 적어 주세요. 운송 중 화물이 밀려 문을 열자마자 쏟아지는 사고가 실제로 있습니다.

7. 적입 계획서(Loading Plan)를 공장에 넘기는 법

여기까지 계산을 잘해 놓고도 현장에서 어긋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공장 작업자는 우리 계산을 모른 채 평소 하던 대로 싣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입 계획서 한 장이 필요합니다. 거창할 것 없이 A4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적입 계획서에 들어갈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지막 사진 요구는 꼭 넣으세요. 도착지에서 수량이 모자라거나 파손이 나왔을 때, 적입 당시 사진이 있으면 책임 소재가 빠르게 갈립니다. 봉인 번호는 B/L에 기재된 번호와 대조해 도착 시 개봉 흔적을 확인하는 근거가 됩니다.

물량이 크거나 SKU가 많다면 컨테이너 적재 시뮬레이션 도구를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박스 치수와 수량을 넣으면 배치도를 그려 주는 상용 프로그램이 있고, 무료 웹 계산기도 여럿 있습니다. 다만 프로그램이 뱉은 숫자는 어디까지나 이론값입니다. 실제 계획은 그 값의 90~95% 선으로 잡으셔야 안전합니다.

적입 감독은 검사와 묶으면 저렴합니다 선적 전 검사를 넣을 예정이라면 적재 감독(Loading Supervision)을 같은 업체에 함께 맡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검사관이 적입 당일 현장에서 수량을 세고, 적재 방식을 확인하고, 봉인을 확인한 뒤 사진을 남겨 줍니다. 검사와 별도로 부르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들고, 검사 통과 후 물건이 바뀌는 일도 막을 수 있습니다. 선적 전 검사 자체의 설계는 100편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8. 숫자로 보는 개선 효과

가상의 사례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생활용품 5,000개를 중국 닝보에서 부산으로 들여오는 상황이고, 금액은 구조를 보여 주기 위한 예시입니다.

개선 전

항목
외박스 치수60 × 42 × 45cm
입수량12개
총 박스 수417박스
박스당 CBM0.1134CBM
총 CBM약 47.3CBM
내폭 배치가로 3개(180cm) — 55cm 낭비
높이 배치DC 5단 / HQ 5단 — HQ 이득 없음
결과40HQ 1대 + 잔여 화물 LCL 발생

개선 후

항목
외박스 치수58 × 39 × 33cm
입수량10개
총 박스 수500박스
박스당 CBM0.0747CBM
총 CBM약 37.3CBM
내폭 배치가로 4개(232cm) — 3cm 낭비
높이 배치HQ 8단(264cm) — 높이 완전 활용
결과40HQ 1대로 전량 해결

박스 수는 417개에서 500개로 늘었는데 총 CBM은 47.3에서 37.3으로 10CBM 줄었습니다. 박스가 제품에 딱 맞게 작아지면서 안에서 놀던 공간이 사라진 겁니다. 물량이 컨테이너 한 대 안에서 끝나니 추가 LCL 선적과 거기 딸린 부대비용도 통째로 없어집니다. 이 개선에 들어간 비용은 공장에 박스 도면을 다시 그려 달라고 보낸 이메일 한 통이 전부입니다.

물론 입수량이 12개에서 10개로 바뀌면 판매 단위와 소비자 가격이 함께 움직입니다. 물류만 보고 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박스 치수가 공장과 협상할 수 있는 변수라는 것만큼은 발주 전에 알고 계셔야 합니다. 원가 구조 안에서 이 항목을 어떻게 다룰지는 97편의 원가 분해와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9. 자주 하는 실수

적입 관련 상담에서 반복해서 보게 되는 실수를 모았습니다.

박스 치수는 신제품 개발 단계에서 정하세요 양산에 들어간 뒤 박스를 바꾸려면 인쇄 원판(칼선·인쇄 도수)을 다시 만들어야 하고, 공장은 재고 박스를 이유로 버팁니다. 반면 샘플 승인 단계라면 치수 조정에 드는 비용이 사실상 없습니다. 제품 도면을 승인할 때 외박스 도면도 함께 승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후 수년간의 운임이 달라집니다.

10. 컨테이너 적입 체크리스트

박스 설계 단계

선적 계획 단계

적입 당일


마무리: 운임은 협상보다 설계에서 줄어듭니다

해상운임을 낮추려고 포워더를 세 곳 비교하고 단가를 몇 퍼센트 깎는 일은 누구나 합니다. 그런데 같은 노력을 박스 도면에 쏟으면 훨씬 큰 금액이 움직입니다. 박스 가로를 2cm 줄여 한 줄에 4개가 들어가게 만드는 일은 한 번만 해 두면 이후 모든 선적에 계속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두 가지입니다. 하나, 박스 치수는 제품이 아니라 컨테이너 내폭에서 거꾸로 정합니다. 둘, 아무리 잘 계산해도 현장에 전달되지 않으면 소용없으니 적입 계획서와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이 두 가지만 챙겨도 대부분의 화물에서 적재 효율이 10~20%포인트 올라갑니다.

그린프로그서울은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들여오는 수입자가 박스 단계부터 운임을 설계하고, 적입 현장을 통제하며, 컨테이너 한 대를 아끼도록 함께합니다. 위험물 운송이나 특수 컨테이너가 필요한 화물은 해당 분야 전문가와 포워더의 검토를 함께 받으시기 바랍니다.

박스 치수 때문에 컨테이너가 하나 더 나가고 있진 않으신가요?

외박스 재설계부터 적재 시뮬레이션, 적입 계획서 작성과 현장 감독까지
운임이 정해지기 전 단계에서 줄여 드립니다

전화   010-9980-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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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40HQ 컨테이너에 몇 CBM이 실리나요?
규격표상 내부 용적은 약 76CBM이지만 실제로 실리는 건 60~68CBM입니다. 박스가 정육면체가 아니라 빈틈이 생기고, 문 쪽 작업 공간과 최상단 여유도 빼야 하기 때문입니다. 박스 가로가 내폭 235cm에 잘 맞아떨어지면 68CBM까지 가고, 어긋나면 60CBM도 못 채웁니다. 계획을 세울 때는 64CBM 정도로 잡고 시작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LCL에서 FCL로 넘어가는 기준은 몇 CBM인가요?
대개 15~25CBM 구간에서 역전됩니다. LCL은 CBM 단가만 보면 싸 보여도 CFS charge, THC, D/O fee, 보세창고 보관료 같은 부대비용이 붙어 올인 단가가 크게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판단은 간단합니다. 20FT 총액을 예상 CBM으로 나눠 LCL 올인 단가와 비교하면 됩니다. 컨테이너를 잡는 쪽이 나오면 남는 공간에 재주문 품목을 함께 태워 운임을 더 낮출 수 있습니다.
외박스 치수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야 하나요?
제품 크기가 아니라 컨테이너 내폭 235cm에서 거꾸로 정하는 게 맞습니다. 가로 58cm면 한 줄에 4개(232cm)가 들어가지만 60cm면 3개(180cm)밖에 못 들어가 55cm가 빕니다. 2cm 차이로 적재량이 33% 달라지는 셈입니다. 높이도 DC 234cm, HQ 264cm에서 단수 이득이 나오는 값으로 맞추고, 팔레트를 쓴다면 팔레트 상면 치수로도 나눠떨어지는지 함께 보세요. 양산 전 샘플 승인 단계에서 정해 두면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