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프로그서울 블로그 100편 ·

배에 싣고 나면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선적 전 검사(PSI) 완전 가이드 - AQL 샘플링부터 리포트 해석, 불합격 대응까지

안녕하세요, 그린프로그서울입니다.

"검사 리포트에 Fail이 찍혔는데, 공장은 문제없다고 합니다. 누구 말이 맞나요?"
"3,000개 중에 125개만 봤다는데 그걸로 전체를 판단해도 되나요?"
"Major 8개, Minor 12개. 이 숫자가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검사에서 떨어졌는데 이미 선적 스케줄을 잡아 뒀습니다. 그냥 실으면 안 되나요?"

중국 공장에서 "생산 다 끝났습니다"라는 연락이 오면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이 물건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지점입니다. 컨테이너에 실리고 나면 문제가 보여도 배를 세울 수 없고, 한국 창고에서 불량을 발견하면 그때부터는 왕복 운임과 관세를 우리가 다 물면서 싸워야 합니다.

오늘은 선적 전 검사(PSI, Pre-Shipment Inspection)를 다룹니다. 검사 리포트에 찍히는 Pass와 Fail이 어떤 계산으로 나오는지, AQL 샘플링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생산 단계마다 검사 종류가 왜 다른지, 결함을 Critical·Major·Minor로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불합격 통보를 받은 다음 무엇을 협상할 수 있는지까지 순서대로 정리하겠습니다.

검사 리포트의 Fail은 검사관이 물건을 마음에 안 들어 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미리 정한 AQL 기준선을 표본에서 나온 결함 수가 넘었다는 산술적 결과입니다. 그래서 검사에서 이기려면 검사 당일이 아니라 검사 조건을 정하는 발주 시점에 손을 써야 합니다.

안내 이 글은 2026년 9월 11일 기준의 일반적인 제3자 검품 실무와 관행을 설명한 정보입니다. 본문의 AQL 수치, 샘플 개수, 비용, 기간은 모두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이자 가정치이며, 실제 적용값은 로트 크기·검사수준·제품군·검사기관 규정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확한 샘플링 수는 ANSI/ASQ Z1.4 또는 ISO 2859-1 표를 직접 확인하시고, 클레임과 대금 지급 같은 계약 문제는 실제 계약서를 근거로 판단하셔야 합니다.

1. 검사를 왜 남에게 맡기나

공장도 자체 검사를 합니다. QC 인원이 있고 검사 기록도 남깁니다. 그런데 그 기록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건 공장 QC가 선 자리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납기를 맞춰야 하고, 재작업이 생기면 자기 부서 실적이 깎입니다. 애매한 물건을 슬쩍 통과시킬 이유가 처음부터 있는 셈입니다.

제3자 검사기관은 그 유인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SGS, Bureau Veritas, Intertek, TÜV 같은 대형 기관과 중소 검품 업체들이 이 일을 하고, 검사관은 우리 돈을 받고 우리 기준으로 물건을 봅니다. 검사 결과가 대금 지급 조건과 묶여 있으면 공장도 검사를 통과시키기 위해 미리 자기 물건을 한 번 더 봅니다. 검사의 실질적인 효과는 불량을 잡아내는 것보다 불량을 만들지 않게 만드는 쪽에서 더 크게 나타납니다.

제3자 검품 자체의 종류와 활용법은 47편에서 한 번 다뤘습니다. 이번 글은 그중에서도 선적 직전 단계에 집중해, 리포트에 찍히는 숫자가 어떻게 계산되고 그 숫자를 받아 든 뒤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파고듭니다.

검사비는 보험료가 아니라 협상 비용입니다 검사비 30만 원을 아끼려다 3,000만 원짜리 로트를 그대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의 값어치는 불량을 발견했을 때만 생기는 게 아닙니다. 리포트라는 객관적 문서가 손에 있으면 공장과의 대화가 감정 싸움에서 사실 확인으로 바뀝니다. 이 문서 하나가 재작업 요구의 근거가 되고, 대금 유보의 명분이 됩니다.

2. 언제 보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

검사는 선적 직전에만 하는 게 아닙니다. 생산 진행도에 따라 이름과 목적이 달라지고, 무엇보다 문제를 발견했을 때 손쓸 수 있는 여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검사 종류시점주로 잡아내는 것발견 시 대응 여지
IQC / 자재 검사생산 착수 전원단·부품 재질, 색상 로트, 부자재 규격매우 큼 — 자재 교체 가능
초도품 검사(FAI)양산 첫 물량치수, 조립, 금형 상태, 사양 해석 차이큼 — 조건 수정 후 재생산
DPI / 초기 생산 검사생산 10~20% 완료초기 공정 불량 경향, 작업 표준 이탈큼 — 남은 80%를 바로잡을 수 있음
DUPRO / 중간 검사생산 30~60% 완료공정 안정성, 반복 불량, 라인 편차중간 — 잔여 물량 개선 가능
PSI / 선적 전 검사포장 완료 80~100%완제품 외관·기능·포장·라벨 전반제한적 — 재작업 또는 선적 보류
FRI / 최종 무작위 검사포장 100% 완료출하 직전 최종 확인, 수량·적재 상태작음 — 사실상 통과 여부만 결정
적재 감독(LS)컨테이너 적재 당일수량, 적재 방법, 컨테이너 상태, 봉인거의 없음 — 기록 목적

표에서 보시다시피 PSI는 이미 늦은 축에 속합니다. 포장까지 끝난 물건에서 치수 오류가 나오면 재작업 비용도 크고 일정도 밀립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생산 20~30% 시점의 DPI와 선적 전 PSI를 짝으로 돌리는 방식을 권합니다. 앞에서 한 번 걸러 두면 뒤에서 크게 터질 일이 줄어듭니다.

예산이 빠듯해 한 번만 해야 한다면 판단 기준은 제품 성격입니다. 처음 거래하는 공장, 신규 금형으로 만드는 제품, 색상과 치수가 까다로운 품목이라면 앞쪽 검사가 값어치를 합니다. 반대로 여러 번 문제없이 만들어 온 재주문 품목이라면 PSI 한 번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포장이 다 끝난 뒤에 부르면 검사관도 다 못 봅니다 박스가 팔레트에 쌓여 랩핑까지 끝난 상태에서 검사관이 들어가면, 표본을 뽑기 위해 박스를 뜯고 다시 포장하는 데만 반나절이 갑니다. 공장이 "이미 포장했으니 몇 박스만 보시죠"라고 요구하면 무작위성이 깨집니다. 검사 일정은 포장률 80% 안팎에서 잡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3. AQL: 샘플 개수는 감이 아니라 표에서 나온다

수입자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3,000개 중에 125개만 보고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그 125개라는 숫자는 검사관이 임의로 정한 게 아니라 국제 표준 표에서 읽어 온 값입니다.

AQL은 Acceptable Quality Level, 우리말로 합격품질수준입니다. 표준은 미국의 ANSI/ASQ Z1.4와 국제 표준인 ISO 2859-1 두 가지를 주로 쓰고, 실무에서는 거의 같은 표로 취급합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로트 크기에 따라 뽑을 표본 수가 정해지고, 그 표본에서 나온 결함 개수가 합격판정개수(Ac) 이하면 통과, 불합격판정개수(Re) 이상이면 탈락입니다.

표를 읽는 순서

먼저 로트 크기를 보고 샘플 문자(Code Letter)를 찾습니다. 일반검사수준 II를 쓰면 1,201~3,200개 로트는 K, 3,201~10,000개는 L이 됩니다. 그다음 그 문자에 해당하는 표본 수를 읽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지정한 AQL 값에서 Ac/Re 숫자를 확인합니다. 아래는 일반검사수준 II, 보통검사 기준의 대표적인 조합입니다.

로트 크기코드표본 수AQL 2.5 (Ac/Re)AQL 4.0 (Ac/Re)
151 ~ 280G322 / 33 / 4
281 ~ 500H503 / 45 / 6
501 ~ 1,200J805 / 67 / 8
1,201 ~ 3,200K1257 / 810 / 11
3,201 ~ 10,000L20010 / 1114 / 15
10,001 ~ 35,000M31514 / 1521 / 22

이 표를 읽으면 앞서 나온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3,000개 로트에서 125개를 뽑았고 AQL 2.5를 적용했다면 Major 결함이 7개까지는 통과, 8개부터 탈락입니다. 검사관이 "Major 8개"라고 적었다면 그 로트는 한 개 차이로 떨어진 겁니다.

AQL 2.5는 "불량 2.5%까지 봐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주 오해되는 부분입니다. AQL은 로트를 장기적으로 반복 검사했을 때 합격시킬 공정 평균 불량률의 상한을 가리키는 통계 개념이지, "이번 로트에 2.5%까지 불량이 있어도 좋다"는 허용치가 아닙니다. 실제 판정은 표본에서 나온 개수와 Ac 값의 비교로 끝납니다. 공장이 "AQL 2.5니까 2.5%는 괜찮잖아요"라고 말한다면 그건 표준을 잘못 인용한 것입니다.

어떤 AQL을 골라야 하나

AQL 값은 낮을수록 빡빡합니다. 실무에서 가장 널리 쓰는 조합은 Critical 0 / Major 2.5 / Minor 4.0으로, 치명 결함은 한 개도 봐주지 않고 중결함에 2.5, 경결함에 4.0을 겁니다. 여기서 제품 성격에 맞춰 손보면 됩니다.

검사수준도 함께 정해야 합니다. 기본은 일반검사수준 II이고, 표본 수를 줄여 비용을 아끼려면 I, 반대로 리스크가 큰 초도 물량은 III로 올립니다. 기능 시험처럼 한 개당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항목은 특별검사수준 S-1~S-4를 따로 지정해 표본 수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AQL은 발주서에 적혀 있어야 효력이 있습니다 검사 당일에 "우리는 AQL 1.5로 봅니다"라고 말해 봐야 공장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검사수준, AQL 값, 결함 분류 기준, 불합격 시 비용 부담 주체까지 발주서나 계약서에 미리 적어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문구가 없으면 Fail이 나와도 공장은 "그런 기준을 합의한 적 없다"고 버팁니다.

4. 검사관은 무엇을 보는가

검사관이 보는 항목은 크게 다섯 갈래입니다. 우리가 검사 의뢰서에 이 항목들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적어 두느냐가 리포트의 쓸모를 결정합니다.

외관

표면의 스크래치, 오염, 도장 흐름, 색상 편차, 사출 자국, 봉제 불량 같은 눈에 보이는 결함을 봅니다. 색상은 말로 설명하면 반드시 분쟁이 나므로 승인 샘플이나 팬톤 번호를 검사관에게 함께 보내야 합니다. 조명 조건도 지정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형광등 아래에서 맞던 색이 자연광에서 어긋나는 일이 흔하기 때문입니다.

기능

전원이 켜지는지, 버튼이 눌리는지, 지퍼가 움직이는지, 충전이 되는지처럼 제품이 제 역할을 하는지 확인합니다. 몇 개를 몇 분간 어떻게 시험할지 미리 정해 두지 않으면 검사관은 "켜지는 것만" 보고 끝냅니다. 배터리 제품이라면 완충 시간, 조명 제품이라면 점등 유지 시간처럼 측정 가능한 조건으로 적어 주세요.

치수와 중량

도면 치수, 제품 무게, 박스 크기와 무게를 실측합니다. 허용 공차를 함께 주지 않으면 검사관은 편차가 나와도 판단을 못 합니다. 포장 박스의 크기와 무게는 운임과 직결되므로, CBM 계산이 어긋나면 이 단계에서 잡아야 합니다.

포장과 라벨

실무에서 가장 많이 사고가 나는 구간입니다. 바코드가 스캔되는지, 원산지 표기가 정확한지, 한글 표시사항이 빠지지 않았는지, KC 마크와 인증번호가 맞는지를 봅니다. 내용물은 멀쩡한데 라벨 하나 틀려서 통관이 막히는 사례가 정말 많습니다. 라벨 원고를 PDF로 검사관에게 미리 보내고 실물과 대조하도록 지시하세요.

현장 시험(On-site Test)

공장 안에서 바로 할 수 있는 간이 시험입니다. 낙하 시험, 인장·봉제 강도, 마찰 견뢰도, 고무 냄새, 부착력 테이프 시험 등이 여기 들어갑니다. 실험실 시험만큼 정밀하지는 않지만, 문제를 선적 전에 발견한다는 점에서 값어치가 있습니다. 정식 인증 시험이 필요한 항목은 검사와 별도로 시험소에 의뢰해야 합니다.

검사 의뢰서가 곧 검사 품질입니다 같은 기관, 같은 비용을 내도 리포트의 쓸모는 천차만별입니다. 차이는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요구했는지에서 나옵니다. 승인 샘플 사진, 라벨 원고, 도면과 공차, 기능 시험 절차, 포장 사양서를 묶어 보내면 검사관이 근거를 갖고 판단합니다. "품질 잘 봐 주세요"는 검사 지시가 아닙니다.

5. Critical, Major, Minor를 나누는 기준

리포트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결함 개수이고, 그 개수는 등급별로 따로 셉니다. 등급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같은 물건이 Pass가 되기도 하고 Fail이 되기도 합니다.

등급정의예시일반적인 AQL
Critical
(치명 결함)
사용자에게 위해를 주거나 법규를 위반하는 결함감전 위험, 날카로운 돌출부, 삼킴 위험 부품 이탈, 인증 마크 누락·위조0
Major
(중결함)
기능을 못 하거나 소비자가 반품할 만한 결함작동 불량, 심한 색상 편차, 부품 누락, 치수 초과, 바코드 오류2.5
Minor
(경결함)
사양에서 벗어났지만 사용과 판매에는 지장이 적은 결함미세한 스크래치, 약한 실밥, 인쇄 위치 미세 편차, 박스 눌림4.0

여기서 실무 요령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판매 채널에서 반품 사유가 되는 결함은 Minor가 아니라 Major로 올려서 정의해 두는 겁니다. 온라인 판매라면 사진으로 티가 나는 스크래치는 곧 반품이고, 반품은 왕복 배송비와 평점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검사기관의 기본 분류표를 그대로 쓰지 말고, 우리 제품에 맞춘 결함 분류표(Defect List)를 한 장 만들어 두면 판정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Critical 1개는 개수의 문제가 아닙니다 Critical 결함은 표본에서 하나만 나와도 로트 전체가 불합격입니다. 통계적으로 표본 125개에서 1개가 나왔다면 로트 전체에 수십 개가 흩어져 있다는 뜻이고, 그중 하나가 소비자에게 가면 리콜과 손해배상으로 번집니다. Critical이 잡힌 로트는 가격을 깎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원인을 규명할 대상입니다.

6. 리포트를 받았습니다. 어디부터 볼까

검사가 끝나면 보통 당일 저녁이나 다음 날 오전에 PDF 리포트가 옵니다. 사진이 많아 30~60쪽까지 가기도 하는데, 앞에서부터 다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 순서대로만 짚으면 5분 안에 판단이 섭니다.

  1. 맨 앞 결론부터 — Pass, Fail, Pending 중 무엇인지 봅니다. Pending은 판정 보류로, 검사가 중단됐거나 우리 결정을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2. 수량 확인 — 발주 수량, 생산 완료 수량, 포장 완료 수량이 맞는지 봅니다. 여기서 어긋나면 검사 자체가 유효하지 않습니다.
  3. 샘플링 조건 — 로트 크기, 검사수준, 표본 수, 적용 AQL, Ac/Re 값이 우리가 지시한 대로인지 확인합니다.
  4. 결함 요약표 — Critical/Major/Minor 개수와 Ac 값을 나란히 놓고 어디서 걸렸는지 봅니다.
  5. 결함 사진 — 반복되는 결함 유형이 무엇인지 봅니다. 같은 결함이 여러 장이면 공정 문제이고, 제각각이면 관리 문제입니다.
  6. 검사관 코멘트 — 공장의 태도, 진행률, 검사 환경에 대한 메모가 들어 있습니다. 다음 발주의 판단 재료가 됩니다.

주의해서 볼 지점도 있습니다. 포장 완료율이 80%에 못 미치는데 검사를 강행했다면 표본의 무작위성이 약합니다. 표본을 공장이 골라 줬다는 정황이 코멘트에 있으면 결과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결함 사진이 지나치게 적거나 각도가 애매하면 재촬영을 요청하세요. 나중에 공장과 다툴 때 쓸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Pending으로 끝나는 경우도 대비해 두세요 생산이 덜 끝났거나, 공장이 검사를 거부했거나, 표본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으면 검사관은 판정을 보류하고 철수합니다. 이때 재방문 비용은 대개 우리가 먼저 내고 공장에 청구하는 구조가 됩니다. "검사 지연·재방문 비용은 귀책 사유가 있는 쪽이 부담한다"는 문구를 발주서에 넣어 두면 이 상황에서 다투지 않아도 됩니다.

7. 불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Fail 리포트를 받으면 대개 두 가지 마음이 한꺼번에 듭니다. 물건을 못 믿겠다는 생각과, 선적 스케줄이 밀린다는 조급함입니다. 이 조급함에 끌려가면 거의 손해를 봅니다. 쓸 수 있는 카드는 다섯 장이고, 장마다 드는 돈과 감수할 위험이 다릅니다.

선택지적합한 상황주의할 점
전량 선별 후 재검사결함이 외관에 몰려 있고 골라낼 수 있을 때선별 인건비와 재검사비 부담 주체를 먼저 합의
재작업 후 재검사포장·라벨 오류처럼 고칠 수 있는 결함재작업 방법을 문서로 지시하고 결과를 사진으로 확인
부분 선적양품만 골라 먼저 보내야 할 급한 일정수량·인보이스·패킹리스트를 다시 맞춰야 함
조건부 인수(감액)Minor 위주이고 판매에 지장이 적을 때감액 금액과 향후 클레임 포기 범위를 문서화
선적 거부·반품Critical 발생, 또는 재작업이 불가능할 때계약상 근거와 대금 지급 단계 확인이 선행

판단 기준은 단순합니다. 결함이 골라내면 해결되는 종류인지, 아니면 만드는 방식 자체에서 나온 것인지를 가르는 겁니다. 표면 스크래치나 라벨 오부착은 사람이 붙어서 골라내면 정리됩니다. 반면 재질을 바꿔 넣었거나 금형이 틀어져 치수가 어긋난 경우는 선별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건 로트 전체가 같은 조건에서 나온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협상에서 잊지 말아야 할 지점은 비용 부담 주체입니다. 재검사비는 통상 첫 회는 우리가, 불합격에 따른 재검사는 공장이 부담하도록 미리 정해 둡니다. 이 조항이 있으면 공장은 검사를 한 번에 통과시키려 애쓰고, 없으면 "어차피 다시 보면 되지"라는 태도가 생깁니다.

잔금을 이미 보냈다면 협상 카드가 없습니다 불합격 대응의 성패는 검사 시점에 대금이 얼마나 남아 있느냐로 거의 결정됩니다. 잔금 70%가 남아 있으면 공장은 재작업을 합니다. 이미 전액을 보냈다면 우리에게 남은 건 요청뿐입니다. 결제 조건을 짤 때 "검사 합격 후 잔금 지급"을 넣어 두는 것이, 검사 기관을 고르는 일보다 실전에서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8. 검사 대행업체 고르기

고를 수 있는 길은 크게 셋입니다. 대형 국제 인증기관에 맡기거나, 중소 전문 검품 업체를 쓰거나, 소싱 에이전트나 우리 쪽 인력이 직접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유형대표 사례1맨데이 비용(가정)맞는 상황
대형 인증기관SGS, Bureau Veritas, Intertek, TÜVUSD 300~500브랜드 납품, 바이어가 지정하는 경우, 시험까지 함께 필요할 때
중소 검품 업체중국·홍콩 기반 전문 업체USD 120~250일반 소비재, 반복 발주, 비용 효율이 중요할 때
에이전트·자체 인력소싱 대행사, 현지 담당자건별 협의소량·다품목, 공장 상주 관리가 필요할 때

비용은 보통 맨데이(검사관 1명이 하루 일하는 단위)로 계산합니다. 물량이 많거나 SKU가 여러 개면 2~3맨데이가 나오고, 공장이 외진 곳에 있으면 교통비와 숙박비가 붙습니다. 주말·공휴일 검사, 48시간 이내 긴급 배정에는 할증이 붙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업체를 고를 때 확인할 것은 가격표보다 다음 항목들입니다.

공장이 추천한 검사 업체는 피하세요 "저희가 늘 쓰는 검품 업체가 있습니다"라는 제안은 편해 보이지만, 검사의 독립성을 근본부터 흔듭니다. 검사관과 공장이 오래 알고 지낸 사이면 판정이 무뎌지고, 심하면 리포트 내용까지 조율됩니다. 검사 업체는 우리가 고르고 우리가 비용을 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공장에는 검사 일정만 통보하면 됩니다.

9. 검사를 무력화하는 수법들

드물지만 분명히 있는 일이라 알고 계셔야 합니다. 검사 자체를 형식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대개 다음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런 사례를 겪었다면 그 공장과의 거래 방식 자체를 다시 봐야 합니다. 품질 문제는 고칠 수 있지만, 검사를 속이려는 태도는 다음 로트에서도 반복됩니다. 99편의 공장 이관을 검토할 시점일 수 있습니다.


10. 검사 비용은 어느 정도 잡아야 하나

아래는 3,000개 규모 소비재 한 품목을 검사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비용 구성입니다. 금액은 구조를 보여 주기 위한 예시입니다.

항목내용(가정)예시 금액
PSI 기본 검사중소 업체 1맨데이USD 150~250
DPI 추가생산 20% 시점 1맨데이USD 150~250
교통·숙박 실비공장 위치에 따라USD 0~150
긴급 배정 할증48시간 이내 요청 시USD 50~100
재검사불합격 시 재방문USD 150~250
현장 시험 추가낙하·강도 등 항목별USD 30~100

3,000개 로트에 PSI 한 번이면 개당 부담은 100원 남짓입니다. 반품 한 건의 왕복 배송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입니다. 검사를 비용으로만 보면 아깝지만, 불량 로트를 한 번 받았을 때 잃는 금액과 나란히 놓으면 계산이 분명해집니다. 원가 구조 안에서 이 항목을 어떻게 잡을지는 97편의 should-cost 분석과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11. 자주 하는 실수

검사 관련 상담에서 반복해서 보게 되는 실수를 모았습니다.

리포트는 한 로트짜리 문서가 아닙니다 검사 리포트를 로트별로 모아 결함 유형을 집계해 보면 공장의 약점이 보입니다. 도장이 계속 문제라면 그 공정에 원인이 있고, 포장 오류가 반복되면 작업 지시가 부실한 것입니다. 이 데이터를 근거로 공장과 개선 회의를 하면 다음 로트의 불량률이 실제로 내려갑니다. 검사의 진짜 값어치는 여기서 나옵니다.

12. 선적 전 검사 체크리스트

발주 단계

검사 준비 단계

검사 이후


마무리: 기준을 먼저 정하고, 돈을 나중에 보내기

선적 전 검사는 물건을 잘 보는 기술이 아니라 기준을 미리 정해 두는 일에 가깝습니다. AQL 값과 결함 분류를 발주 단계에서 못 박아 두면 검사 당일에 다툴 일이 없고, 리포트의 Pass와 Fail은 해석이 필요 없는 숫자가 됩니다.

기억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 검사는 선적 직전 한 번보다 생산 중간과 선적 전 두 번으로 나누는 편이 훨씬 싸게 먹힙니다. 앞에서 잡으면 고칠 수 있고 뒤에서 잡으면 재작업뿐입니다. 둘, 잔금이 남아 있어야 협상이 됩니다. 검사 합격을 대금 지급의 조건으로 걸어 두는 한 줄이, 검사기관을 어디로 고를지보다 결과에 더 크게 작용합니다.

그린프로그서울은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들여오는 수입자가 검사 기준을 제대로 짜고, 필요한 시점에 검사를 넣고, 불합격이 났을 때 손실을 줄이며 협상하도록 함께합니다. 인증 시험이나 법정 표시사항처럼 규제가 걸린 사안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검토를 함께 받으시기 바랍니다.

검사 리포트를 받았는데 이걸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지 막막하신가요?

AQL 기준 설계부터 검사 업체 배정, 리포트 해석과 불합격 협상까지
물건을 배에 싣기 전에 확인하도록 도와드립니다

전화   010-9980-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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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선적 전 검사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검사비는 검사관 한 명이 하루 일하는 맨데이 단위로 계산하고, 중소 검품 업체는 대략 USD 120~250, SGS나 Bureau Veritas 같은 대형 기관은 USD 300~500 선입니다. 여기에 공장 위치에 따른 교통·숙박 실비, 48시간 이내 긴급 배정 할증, 낙하나 강도 같은 현장 시험 항목이 붙습니다. 3,000개 로트에 한 번 검사하면 개당 100원 남짓이라 반품 한 건 배송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AQL 2.5와 4.0은 어떻게 다른가요?
숫자가 낮을수록 기준이 빡빡합니다. 1,201~3,200개 로트를 일반검사수준 II로 볼 때 표본은 125개인데, AQL 2.5면 결함 7개까지 통과하고 8개부터 탈락이며, AQL 4.0이면 10개까지 통과하고 11개부터 탈락입니다. 실무에서는 Critical 0, Major 2.5, Minor 4.0 조합을 표준처럼 쓰고, 반품에 민감한 고가 제품은 Major를 1.0~1.5까지 조입니다. 참고로 AQL 2.5는 "불량 2.5%까지 허용한다"는 뜻이 아니라 합격시킬 공정 평균 불량률의 상한을 가리키는 통계 개념입니다.
검사에서 불합격하면 선적을 아예 못 하나요?
Fail은 선적 금지 명령이 아니라 판정 결과이므로 선적 여부는 우리가 정합니다. 전량 선별 후 재검사, 재작업 후 재검사, 양품만 먼저 보내는 부분 선적, 감액 조건부 인수, 선적 거부까지 선택지가 있고, 결함이 골라내서 해결되는 종류인지 만드는 방식에서 나온 것인지에 따라 갈립니다. 다만 Critical 결함이 하나라도 나왔다면 감액 협상 대상이 아니라 원인부터 규명할 사안입니다. 협상의 힘은 대금에서 나오니 잔금은 검사 합격 뒤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