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프로그서울 블로그 39편 · 2026.06.19

중국 소싱 인코텀즈 완전 정리 — EXW·FOB·CIF·DDP, 어떤 무역조건이 유리할까?
단가가 같아도 무역조건이 다르면 도착가는 달라진다

안녕하세요, 그린프로그서울입니다.

"두 공장 단가가 똑같길래 싼 줄 알았는데, 한쪽은 EXW고 한쪽은 FOB라 결국 한참 더 냈어요."
"CIF로 받기로 했는데 항구에 도착하고 나서야 국내 운송비랑 관세가 통째로 남아 있더라고요."
"DDP라길래 마음 놓았다가, 통관에서 막혀서 공장이랑 며칠을 실랑이했습니다."

견적서 맨 위의 단가만 보고 공장을 고르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단가가 같아도 그 가격이 '어디까지 책임지는 값'인지가 다르면, 내 창고에 도착했을 때의 진짜 비용은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그 '어디까지'를 정하는 약속이 바로 인코텀즈(Incoterms)입니다.

인코텀즈는 어려운 무역 용어가 아니라, "비용과 위험을 어느 지점에서 셀러가 공장에서 넘겨받느냐"를 정하는 약속입니다. 이 분기점을 모르고 견적을 비교하면, 싸 보이는 가격에 속고 안 보이는 비용에 토합니다.

오늘은 한국 셀러가 중국 소싱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EXW·FOB·CIF·DDP 네 가지를 중심으로, 인코텀즈가 비용과 위험을 어떻게 가르는지, 소싱 단계별로 어떤 조건이 유리한지, 견적을 비교할 때 무엇을 통일해야 하는지를 실무만 추려 정리합니다. 다음 견적을 받기 전에 한 번 읽어두면, 같은 제품을 더 명확한 가격으로 들여올 수 있습니다.


1. 인코텀즈란 무엇인가 — 비용과 위험의 '분기점'

인코텀즈는 국제상업회의소(ICC)가 정한 무역 거래 조건의 표준입니다. 말은 거창하지만 핵심은 단순합니다. 물건이 공장에서 내 창고까지 오는 긴 여정에서, 어느 지점까지의 비용을 누가 내고, 어느 지점에서 사고 위험이 공장에서 나에게 넘어오는지를 세 글자 약자로 못 박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운동화 한 켤레라도 'EXW 광저우'와 'DDP 인천'은 전혀 다른 가격입니다. 앞은 광저우 공장 문 앞에서 물건만 넘겨주는 값이고, 뒤는 인천의 내 창고 앞까지 운송·통관·관세를 다 끝내고 내려주는 값이니까요. 숫자만 같다고 같은 견적이 아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인코텀즈는 가격이 아니라 '책임의 선'을 그린다" 초보 셀러는 인코텀즈를 그냥 가격 옵션쯤으로 봅니다. 베테랑은 이걸 책임이 넘어오는 선으로 읽습니다. 그 선이 공장 문 앞이면 그 뒤의 모든 운송·통관·관세·사고가 다 내 몫이고, 내 창고 앞이면 거기까지가 다 공장 몫입니다. 어디에 선을 긋느냐에 따라 누가 운송사를 부르고, 누가 보험을 들고, 배가 가라앉으면 누가 손해 보는지가 한 번에 정해집니다.

2. 가장 많이 쓰는 네 가지 — EXW·FOB·CIF·DDP

인코텀즈는 2020년 기준 11가지가 있지만, 한국 셀러가 중국 소싱에서 실제로 만나는 건 대개 네 가지입니다. 공장이 책임지는 범위가 좁은 순서대로 EXW → FOB → CIF → DDP로 늘어난다고 보면 됩니다.

조건공장이 책임지는 곳까지그 뒤 셀러 몫
EXW (공장 인도)공장 문 앞에 물건 두는 것까지내륙운송·수출통관·해상운송·수입통관·관세 전부
FOB (본선 인도)중국 항구에서 배에 싣는 것까지해상운송·보험·수입통관·관세
CIF (운임·보험료 포함)도착항까지 운임·보험 포함수입통관·관세·국내운송
DDP (관세 지급 인도)내 창고 앞까지 관세까지 다(원칙적으로) 없음

표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공장이 더 많이 떠안고, 셀러가 챙길 일은 줄어듭니다. 대신 공장이 떠안는 만큼 그 비용은 단가에 얹혀 옵니다. 그러니 EXW가 무조건 싸고 DDP가 무조건 비싼 게 아니라, "내가 직접 처리할 자신이 있느냐"와 "공장이 그 비용을 얼마나 정직하게 얹느냐"의 문제입니다.

한 줄로 외우는 분기점


3. 비용은 어디서 넘어가나 — 돈의 경계선

인코텀즈를 제대로 쓰려면 비용 경계와 위험 경계를 따로 봐야 합니다. 먼저 비용입니다. 어느 조건을 쓰든 공장에서 내 창고까지 드는 총비용은 결국 비슷합니다. 다만 그 비용을 단가 안에 녹여서 받느냐, 아니면 내가 따로 운송사·관세사에 직접 내느냐가 다를 뿐입니다.

조건별로 셀러가 따로 챙길 비용

비용 항목EXWFOBCIFDDP
중국 내륙운송셀러공장공장공장
수출통관셀러공장공장공장
해상운임셀러셀러공장공장
수입통관·관세셀러셀러셀러공장
국내 창고 운송셀러셀러셀러공장

표를 보면 답이 보입니다. EXW는 공장이 단가를 가장 낮게 부르지만, 그 아래로 줄줄이 적힌 비용이 전부 셀러 몫이라 막상 도착가는 가장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DDP는 그 반대고요. 단가만 비교하면 EXW 공장이 이기지만, 도착가(랜딩 코스트)로 줄을 세우면 순위가 뒤집히는 경우가 많습니다(EP.18 참고).

⚠️ "EXW가 싸 보이는 건 비용을 안 보여줬을 뿐이다" EXW 단가가 가장 낮은 건 당연합니다. 공장 문 앞까지의 값만 적었으니까요. 문제는 그 뒤에 숨은 내륙운송·수출통관·해상운임·보험·수입통관·관세가 한눈에 안 보인다는 점입니다. 무역 경험이 적은 셀러가 단가만 보고 EXW를 덥석 잡으면, 정작 수출통관 같은 중국 현지 절차에서 막혀 며칠을 허비하기도 합니다. 단가 한 줄이 아니라 도착가 전체로 비교해야 진짜 가격이 보입니다.

4. 위험은 어디서 넘어오나 — 사고가 나면 누구 책임인가

비용보다 더 자주 간과되는 게 위험 경계입니다. 운송 중에 물건이 깨지거나, 젖거나, 배가 사고를 당하면 그 손해를 누가 떠안느냐 — 이것도 인코텀즈가 정합니다. 그리고 위험이 넘어오는 지점과 비용이 넘어오는 지점이 항상 같은 건 아닙니다.

위험이 셀러에게 넘어오는 시점

조건위험 이전 시점이 구간 사고는 누구 책임
EXW공장에서 물건을 인도받는 순간그 이후 전부 셀러
FOB중국 항구에서 배에 실린 순간바다 위 사고는 셀러
CIF(위험은) 배에 실린 순간운임·보험은 공장이 내도 바다 위 위험은 셀러
DDP내 창고에 도착한 순간도착 전까지 거의 다 공장

여기서 가장 헷갈리는 게 CIF입니다. 이름에 보험(Insurance)이 들어 있어서 "공장이 책임지니 안심"이라 오해하기 쉽지만, CIF에서 공장이 드는 보험은 셀러를 대신해 들어주는 최소한의 보험일 뿐, 위험 자체는 이미 배에 실린 순간 셀러에게 넘어와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보험금 청구는 결국 셀러의 일이 됩니다.

⚠️ "CIF의 보험은 '최소한'이라는 함정" CIF로 계약하면 공장이 보험을 들어주니 마음을 놓는 셀러가 많습니다. 그런데 CIF가 기본으로 요구하는 보험은 보장 범위가 가장 좁은 최소 담보(ICC C)인 경우가 흔합니다. 일부 사고만 보상하고 파손·도난 같은 흔한 손해는 빠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위험은 이미 셀러에게 넘어와 있어서, 사고가 나면 청구도 셀러가 합니다. 화물 가치가 크다면 CIF만 믿지 말고 보장 범위가 넓은 적하보험을 따로 드는 편이 안전합니다.

5. 단계별로 어떤 조건이 유리한가

정답인 조건은 없습니다. 셀러의 무역 경험, 물량, 운송 네트워크에 따라 유리한 조건이 달라집니다. 다만 한국 셀러가 성장하는 흐름을 따라가 보면 대략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경험 수준별 추천 조건

단계추천 조건이유
첫 소싱·소량DDP 또는 CIF통관·운송을 몰라도 일단 받아볼 수 있음
거래 익숙·중간 물량FOB운송사를 직접 골라 운임을 최적화
대량·정기 거래FOB 또는 EXW전 구간을 통제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

처음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셀러라면 DDP가 마음이 편합니다. 복잡한 통관과 운송을 공장이 다 끝내주니, 일단 제품을 받아보며 거래 자체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그 편함은 단가에 얹혀 오고, 통관이 막혔을 때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약점도 함께 옵니다.

거래가 익숙해지고 물량이 늘면 FOB로 옮겨가는 게 보통입니다. 중국 항구까지는 공장이 책임지고, 바다 건너부터는 내가 고른 포워더가 맡으니 운임을 비교해 깎을 여지가 생기거든요(EP.35 참고). 그래서 FOB가 중국 소싱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으로 통합니다.

💡 "처음엔 DDP로 편하게, 익숙해지면 FOB로 갈아타라" 무역이 낯선 첫 거래에서 EXW나 FOB를 잡으면, 중국 내 운송사 수배·수출 서류·해상 부킹을 혼자 헤매다 첫 주문부터 진이 빠집니다. 이때는 DDP로 공장에 다 맡기고 제품과 시장에 집중하는 게 낫습니다. 그러다 거래가 손에 익고 물량이 늘면, 그때 FOB로 갈아타 운임과 통관을 직접 통제하며 단가를 줄이면 됩니다. 조건은 한 번 정하면 끝이 아니라, 셀러의 성장에 맞춰 바꿔가는 것입니다.

6. 흔히 저지르는 실수

인코텀즈를 안다고 끝이 아닙니다. 막상 계약과 견적 단계에서 자주 빠지는 함정들이 있습니다. 한국 셀러가 중국 공장과 거래하며 반복해서 겪는 실수를 짚어봅니다.

피해야 할 인코텀즈 실수

실수왜 문제인가대신 이렇게
단가만 보고 비교조건이 다르면 사과 대 배 비교도착가로 통일해 비교
장소 안 적기"FOB"만 쓰면 어느 항구인지 분쟁"FOB Shenzhen"처럼 항구 명시
CIF 보험 과신최소 담보라 사고 때 보상 부족고가 화물은 별도 적하보험
DDP 통관 맹신수입자 명의 통관에서 막힐 수 있음통관 주체·서류를 사전 확인

계약서에 꼭 박을 것

⚠️ "DDP라고 무조건 손 놓으면 안 된다" DDP는 공장이 수입통관과 관세까지 끝내주는 조건이지만, 한국 수입통관은 보통 수입자(셀러) 명의로 이뤄져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장이 한국 통관 절차나 인증 요건을 정확히 모른 채 DDP를 약속했다가, 막상 통관에서 서류가 부족해 물건이 항구에 묶이는 일이 생깁니다. DDP로 받더라도 통관을 누구 명의로 어떻게 진행하는지, 제품에 필요한 인증(EP.10 참고)은 갖췄는지 미리 확인해두세요. '맡겼으니 끝'이 아니라 '맡겼으니 더 확인'입니다.

7. 견적 비교의 핵심 — 인코텀즈를 통일하라

여러 공장의 견적을 받았다면, 비교의 첫걸음은 인코텀즈를 한 줄로 맞추는 것입니다. 조건이 제각각인 견적을 단가만으로 줄 세우면, 가장 싸 보이는 게 실제로는 가장 비쌀 수 있습니다. 사과는 사과끼리 놓고 봐야 합니다.

도착가로 환산하는 법

단계할 일
1. 조건 통일모든 견적을 같은 조건(예: FOB)으로 다시 받거나 환산
2. 빠진 비용 더하기그 뒤에 들 해상운임·보험·통관·관세·국내운송을 합산
3. 도착가로 줄 세우기"내 창고 도착 기준 개당 얼마"로 최종 비교

이렇게 한 번만 환산해보면, 단가가 10% 싸던 공장이 도착가에서는 오히려 비싼 경우를 흔히 만납니다. 어떤 공장은 단가를 낮게 부르고 운송·포장 조건에서 슬쩍 메우기 때문입니다(EP.38 참고). 그래서 견적 비교의 결론은 늘 같습니다. "개당 얼마"가 아니라 "내 창고에 도착했을 때 얼마"가 진짜 가격입니다.

💡 "견적은 인코텀즈부터 맞추고 시작하라" 견적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단가를 보는 게 아니라 인코텀즈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A공장은 EXW, B공장은 CIF로 견적을 줬다면, 두 숫자는 애초에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가능하면 모든 공장에 "FOB 기준으로 다시 주세요"라고 요청해 출발선을 맞추고, 거기에 내가 부담할 뒷 구간 비용을 더해 도착가로 환산하세요. 이 한 단계가 '싸 보이는 함정'을 걸러내는 가장 확실한 장치입니다.

8. 그린프로그서울의 무역조건·물류 지원

인코텀즈는 개념만 알면 셀러가 직접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EXW·FOB 거래에서 필요한 중국 현지 운송 수배, 수출통관, 포워더 선정, 그리고 견적을 도착가로 환산해 비교하는 작업은 현지 네트워크와 무역 실무가 받쳐줘야 합니다. 이 부분을 그린프로그서울이 함께하거나 대신합니다.

지원 서비스 구성

서비스내용이런 분께
1. 조건 컨설팅거래 상황에 맞는 인코텀즈 추천어떤 조건이 유리한지 모르는 분
2. 도착가 환산조건 다른 견적을 도착가로 통일 비교단가에 속을까 걱정인 분
3. 현지 물류 대행중국 내 운송·수출통관·포워더 수배FOB·EXW를 직접 다루기 부담인 분
4. 보험·통관 점검적하보험 담보·수입통관 요건 확인사고·통관 리스크를 줄이고 싶은 분

함께할 때 달라지는 것


9. 인코텀즈 체크리스트

다음 견적을 받거나 계약서를 쓰기 전에 점검할 항목입니다.

견적·비교 단계

계약 단계

리스크 점검


마무리 — 단가가 아니라 '도착가'를 협상하라

오늘 다룬 네 가지 조건을 한 줄씩 압축하면:

인코텀즈의 핵심은 결국 하나입니다. 견적의 단가는 그 가격이 '어디까지의 값'인지를 모르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 같은 숫자라도 EXW와 DDP는 전혀 다른 거래이고, 그 차이를 모르고 비교하면 싸 보이는 함정에 빠집니다. 다음 견적을 받으면 단가부터 보지 말고 인코텀즈부터 맞추세요. 모든 공장을 같은 조건으로 세우고, 내가 부담할 뒷 구간 비용을 더해 도착가로 줄을 세우면, 그제야 진짜 싼 공장이 보입니다. 그린프로그서울은 조건 설계부터 도착가 환산, 현지 물류, 보험·통관 점검까지 한국 셀러가 진짜 가격 위에서 거래하도록 함께합니다. 견적은 받았는데 어떤 조건이 유리한지 막막하다면, 부담 없이 문의 주세요.

단가 말고, 도착가로 비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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